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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Tip

[이중언어 학습1] 베이스언어(모국어)를 선택하기

꼬북아내가 네덜란드에 살고 있어서 아들곰돌이가 유치원에서 네덜란드어를 접하고 있고, 몇 주뒤에 학교(네덜란드는 만4세에 입학)에 들어가게 되니 언어학습에 대해 고민이 많아졌어요.^^;;


이런 말을 하면 선배 학부모들에게 새내기 엄마가 현실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곰돌남편과 꼬북아내는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는 한국어가 완벽하게 될 때까지 시키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만약 한국에 있었으면 고민하지 않고, 영어는 학교 교과과정이 있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켰을텐데 외국에 있으니 이중언어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네덜란드에서 한국어와 네덜란드어만 해도 이중언어인데, 엄마와 아빠가 밖에서 사람들과 대화할 때 영어를 쓰니 3개의 언어가 노출이 되고 있어요.^^;;

부모가 영어를 써도 아이가 관심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아들곰돌이가 좋아하는 Cars 애니매이션을 한국어로 찾을 수 없어서 넷플릭스(Netflix)에서 Cars 영어버전을 보여준 것 부터 영어의 노출이 시작되었어요. 학교를 대비한 언어학습이 목적이었으면 처음부터 네덜란드어로 보여줬을 텐데 그때는 단지, 애니매이션을 좋아하는 꼬북아내도 같이 보고 싶은 마음에 영어로 틀어 주며 같이 보게 된 거죠.ㅎㅎ

그 뒤로도 좋아하는 만화를 한국어버전, 영어버전을 번갈아 보다가, 얼마 전부터는 아들곰돌이가 영어로 된 만화만 보려고 하더라구요. 언어가 바뀌면 등장인물의 목소리가 달라지니 이상하다며 싫어해서 처음 시작하는 만화는 네덜란드어로 보도록 유도했더니 지금은 네덜란드어로 더빙된 만화도 곧잘 보긴해요.

엄마와 아빠가 쓰는 모국어인 한국어,

엄마와 아빠가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서 사용하는 언어인 영어,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사용하는 네덜란드어...


아들곰돌이가 3가지 언어를 해야하거나 접하는 상황에 놓여있어요.^^;;;


여러 언어를 동시에 배우는 아이들은 한가지 언어만 사용하는 아이들보다 전체적인 언어구사능력이 조금씩 떨어진다고 해요. 하지만 그 시간을 참고 기다리면 이중언어또는 삼중언어가 또래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온다고 해요.


하지만 꼬북아내가 생각하기에 이중언어, 삼중언어를 한다고 해도 2가지 언어 또는 3가지 언어가 똑같은 능력치로 오르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 중에 베이스언어가 존재할 것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꼬북아내는 그 베이스언어가 한국어가 되었으면 해요. 그래서 한국어가 좀 유창해질 때까지 다른 언어를 가르치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네덜란드에 있으니 고민이 깊어지고 조급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몇 주뒤에 아들곰돌이가 학교에 가는데 학교선생님 지시사항을 못알아 듣고 학급에 피해를 주지는 않을까? 아이가 의사소통이 안되어서 답답해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 말이죠.


지금 당장은 학교에서 사용하는 네덜란드어를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곰돌남편과 상의해서 내린 결론은 베이스언어(모국어)를 선택하고 그 베이스언어를 더욱더 탄탄히 배울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어요.


어떤 언어를 우선시 할 것 인가???

라는 물음에 꼬북아내와 곰돌남편은 한국어!! 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당장 학교에서 필요한 네덜란드어의 언어습득이 우선이면 집에서도 네덜란드어 단어를 섞어서 말해야 하겠지만 꼬북아내와 곰돌남편은 부모와 아이의 의사소통이 먼저라고 생각하기에 부모의 모국어가 아이의 베이스언어(모국어)가 되었으면 해요.


"모국어" 라는 말을 한자로 뜻을 풀면 "엄마의 언어" 가 되겠죠.

꼬북아내는 단순히 모국어가 엄마의 언어라는 뜻 뿐만아니라 가족과의 의사소통의 언어라고 생각해요. 아이가 고민이나 심각한 감정을 표현할 때 문장 자체의 독해뿐만 아니라 문맥의 뉘앙스 차이까지 파악할 수 있는 언어가 모국어라고 생각해요. 꼬북아내와 곰돌남편의 베이스언어가 한국어이기 때문에 아들곰돌이의 베이스언어도 한국어가 되었으면 해요. 그래서 아들곰돌이가 "밥먹었니?" 같이 간단한 의사소통 뿐만아니라 고민이나 심각한 감정도 말로 풀어낼 줄 아는 정도의 수준으로 한국어가 유창했면 좋겠어요.


나중에 아들곰돌이가 10대가 되었을 때, 사춘기로 질풍노도의 시기가 와서 엄마와 아빠와의 대화가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대화가 줄어드는 이유가 언어의 불편함 때문이 아니길 바래요.


아이가 이중언어나 삼중언어를 해야되는 상황이거나, 한국에서 영어를 이중언어로 학습시키고 싶다면 베이스언어를 무엇으로 할 것인지 고민해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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