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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Tip

열성경련(열경기)을 한 번이라도 한 아이 고열 대처하는 방법

아들곰돌이는 고열을 견디는 힘이 약해요. 쉽게 이야기하면 열이 오르는 속도가 빠르고 열성경련(열경기)이 일 년에 한 번 정도 일어나는 편이예요. 

열성경련(열경기)은 유전에 영향을 받고 열성경련(열경기)을 한 아이는 고열이 있을 때마다 열성경련을 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렇기 때문에 열성경련을 한번이라도 한 아이의 부모는 아이의 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관찰하고 관리할 필요성이 있어요.


아들곰돌이가 처음 열성경련(열경기)을 한 것은 만14개월무렵이었어요.

밤에 체온이 40도쯤 되어서 대학병원응급실에 갔었어요. 응급실 의사선생님이 아들곰돌이를 진찰하려고 입안을 보려고 했는데 아들곰돌이가 싫다고 울다가 열성경련(열경기)이 처음 일어났어요. 다행히 병원에서 열경기를 한거라 산소호흡기를 바로 꽂았고 의사선생님의 빠른 대처로 아들곰돌이가 안정을 찾았어요. 그 후에 열성경련이 아니라 다른 문제가 있어서 경기를 했는지 검사를 했지만 별다른 이상은 다행히 없었어요.


아들곰돌이가 두번째 열성경련이 일어났던 것은 만 28개월 무렵이었는데 경북에 있는 시댁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고속도로 위에서 였어요. 꼬북아내가 운전하고 곰돌남편이 아들곰돌이 카시트있는 뒷자리에 앉았는데 곰돌남편이 열경기하는 아들곰돌이를 보고 죽은 줄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꼬북아내가 어떻게 운전했는지 기억도 안나지만 차선 왔다갔다 바꾸고 버스전용도로 타고 대학병원응급실로 바로 갔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사고나지 않았던 것이 너무 감사한 일이었어요.(그 날 버스전용도로 위반과태료는 사유서 제출로 면제 받았어요.) 


아들곰돌이의 열성경련을 두번이나 겪고 나서는 아들곰돌이가 열이 조금이라도 오르면 곰돌남편은 심장이 쿵쾅거리고 불안해서 잠을 거의 못자고 시간마다 체온을 확인한답니다.  


열성경련을 하고 있는 아이의 대처법은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하지만 열성경련을 할 가능성이 있는 아이의 열 관리하는 방법은 잘 모르실 거예요. 

병원에서 아들곰돌이가 처음 열성경련을 한 날, 병원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열성경련을 할 가능성이 있는 아이의 고열을 대처하는 방법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첫번째, 해열제 먹는 시점은 아이마다 달라요.


대부분 의사선생님은 아이의 열이 38도나 38.5도 이상이 되면 해열제를 주라고 해요. 하지만 아들곰돌이는 38도나 38.5도에서 40도로 올라가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그 때 해열제를 먹으면 늦고 열경기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들곰돌이가 열감기가 있을 때는 37.5도 정도 되면 해열제를 먹여요.(해열제가 나쁘다고 걱정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열경기를 하는 것보단 나은 것 같아요.) 

아들곰돌이는 37.5에서는 열오르는 속도가 조금 늦지만 38도가 넘어가면 해열제 준비하는 짧은 시간에 39도로 올라가거든요. 그래서 37.5도쯤에 해열제를 먹이면 적당한 것 같아요. 하지만 아이마다 다르니 해열제 먹이는 시점은 참고 하시길 바래요.


두번째, 아이가 오한이 들어 몸을 부들부들 떨 때 따끈한 물로 몸 닦기


아이가 열이 오르는 순간에는 부들부들 몸을 떨면서 오한이 들어 추워합니다.

몸을 부들부들 떠는 것은 추울 때 몸을 떨어 체온을 높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오한을 느끼면서 체온이 올라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열경기를 종종 하는 아이는 이때 정말로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아이가 부들부들 떨면 열이 갑자기 많이 오르는데 이때 열이 오른다고 차가운 수건을 몸에 대거나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기면 안됩니다.


대부분 열이 날 때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하지만 미지근한 물보다는 따끈한 물을 적신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미지근한 물에 수건을 적시고 아이의 몸을 닦을 때쯤은 식어서 수건이 차갑게 됩니다. 차가운 수건이 몸에 닿으면 몸은 춥기 때문에 더 몸을 떨어서 체온을 높이게 되는 것이지요. 고열을 잘 견디는 아이는 괜찮을지 모르나 열경기를 하는 아이들에게는 위험한 방법입니다. 반면 따끈한 물에 수건을 적시면 몸을 닿는 온도는 따뜻한 정도가 되기 때문에 오한을 덜어주면서 피부에 묻은 물이 땀의 역할을 하면서 체온을 떨어뜨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열이 나면 무조건 벗겨 놓고 안아주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벗겨서 아들곰돌이를 혼자 두면 위험했어요.

오한이 들어 부들부들 떠는 아이를 벗겨서 혼자 두면 오한이 심해져 몸을 더 떨게 되더라구요. 몸을 떨면 체온이 급격히 올라 열성경련으로 가는 지름길 인 것 같아요.

그래서 열성경련의 위험이 있는 아이에게는 속옷만 두고 옷을 벗기되 한 사람이 아이를 무픞에 앉혀서 안정감과 부모의 체온을 느끼게 하고, 다른 한 사람이 따끈한 물로 몸을 닦아주는 것이 오한을 빨리 멈추게 하는 방법인 것 같아요.

 

세번째, 항상 냉동실에 아이스팩 넣어두기


열성경련은 뇌에서 고열을 견디지 못해서 일어나는 것이예요. 그래서 머리에 얼음을 수건에 싸서 얹어주는 것도 도움이 되요. 그런데 아이가 열이 갑자기 나고 바쁜 상황에서 얼음을 주머니에 넣고 준비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고기나 음식을 주문하면 같이 오는 아이스팩을 냉동실에 항상 넣어 두는 것이 좋아요. 아이가 열이 나면 바로 꺼내 수건을 감아 빨리 아이의 머리에 얹어줄 수 있답니다.


꼬북아내는 두번째, 세번째 방법을 동시에 써요.

아들곰돌이가 오한으로 몸을 부들부들 떨 때 최대한 옷을 벗기고 곰돌남편이 아들곰돌이를 안은 상태에서 머리에 아이스팩을 얹어 두고 꼬북아내가 따끈한 물을 수건에 적셔서 꼭 짜지 않고 물기가 있는 상태로 등이나 팔, 다리, 머리를 닦아줍니다.



네번째, 해열제 먹는 간격


아들곰돌이는 아무런 감기 증상(콧물, 기침등) 없이 열부터 오르는 경우가 많아요. 열부터 오르는 감기는 대부분 목이 부어서 열이나는 것이었어요. 아들곰돌이는 목이 부어서 열이 나면 대부분 39~40도까지 올라요.


해열제는 체온을 정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1도정도만 떨어뜨려 준다는 것을 알고 계시죠??


아들곰돌이는 39도에서 해열제를 먹으면 38도 정도 체온이 유지되다 2시간정도 지나면 다시 열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해열제 간격시간인 타이레놀 4시간, 맥시부펜 4~6시간 간격을 지켜서 먹다가는 열경기를 하고 말아요.


처음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열경기를 한 후에 처방 받은 것이 타이레놀과 맥시부펜을 두시간 간격으로 번갈아 먹으라는 처방이었어요. 그 뒤로 아들곰돌이가 열이 나서 2시간 간격으로 열이 오르면 타이레놀과 맥시부펜을 번갈아 먹이는 방법을 쓴답니다. 만약 상태가 호전되어서 열이 오르는 간격이 길어지면 그에 따라 해열제 먹는 간격도 늘어나겠죠.


"해열제는 한 종류만 먹여야 한다", "해열제 종류를 번갈아가며 먹이면 좋지 않다" 등등의 주장도 있지만 아들곰돌이같이 열경기를 하는 아이이거나 열이 오르는 간격이 짧은 아이에게는 타이레놀과 맥시부펜을 2시간 간격으로 번갈아 먹이는 방법이 좋은 것 같아요. 

대신 해열제를 먹으면 신장이나 간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물을 많이 먹여서 소변을 많이 보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되요. 그래서 꼬북아내는 아들곰돌이가 해열제를 먹는 동안 쥬스를 많이 준답니다. 


참고로, 네덜란드에서 맥시부펜을 찾지 못했어요.ㅠㅠ

없는 것인지 꼬북아내가 못 찾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꼬북아내는 한국에서 부모님이 EMS 보내실 때 맥시부펜도 부탁해서 받고 있어요.


다섯번째, 해열제 잘 흔들어 먹이기


타이레놀시럽은 잘 흔든다고 흔들어도 쉽게 섞기지 않는 것 같아요. 흔들었는데도 잘 섞이지 않았는지 해열 효과가 없었던 적이 종종 있었어요. 하지만 타이레놀 시럽을 잠시 거꾸로 뒀다가 흔들면 골고루 섞이는 것 같아요. 

해열제는 냉장보관하면 약성분이 분리가 되어서 약효과가 없어져서 실온보관 해야 되는 것 아시죠?? 



여섯번째,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먹이기


열이 나고 해열제나 감기약을 먹는 아이는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아들곰돌이도 열감기가 있을 때는 꼭 설사가 같이 오곤 했어요. 하지만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를 매일 먹고 난 뒤로는 열감기가 있어도 변은 예쁘게 보더라구요.ㅎㅎ


저~번 금요일(7월1일)날 학교에서 곰돌남편이 픽업할 때부터 아들곰돌이가 춥다고 이야기 하며 열이 나고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 날이 꼬북아내가 더치수업에서 델프자일에 간 날이었는데 갔다가 집에 오니 곰돌남편이 열나는 아들곰돌이한테 해열제 먹이고 옷도 시원하게 입혀서 관리를 잘 했더라구요.^^


하지만 보통 열감기와 달리 해열제로도 좀처럼 열이 떨어지지 않았고 아들곰돌이가 귓속이 아프다고 하는 것을 보니 중이염같았어요.

한국 같았으면 토요일날 바로 병원으로 갔을 텐데 네덜란드에 있기 때문에 병원에 전화해서 예약한 뒤에 진료를 받아야 하기에 월요일까지 기다렸어요.(나중에 알았는데 토요일, 일요일에 진료를 하는 병원이 따로 있었어요. 비용도 보험으로 커버가 된다고 해요.^^;;) 


토요일날 곰돌남편에게 괜찮다고 학교 갔다오라고 하고 집에서 혼자 아들곰돌이와 있었어요. 

아들곰돌이가 만 4살이 되어서 고열을 견디는 힘이 커진 것 같아서 방심하고 아들곰돌이를 돌보고 있었어죠.^^;;;

항상 일은 방심하는 순간에 터지는 것 같아요.ㅠㅠ


아들곰돌이가 맥시부펜 먹고 3시간 뒤에 열이 오르기 시작하길래 4시간 채워서 맥시부펜을 먹일까 지금 타이레놀을 먹일까 고민하는 중에 아들곰돌이가 눈 초첨을 못맞추고 흰자가 많이 보이고 입가에 침이 조금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바로 속옷만 남기고 옷을 벗기고 아이스팩을 머리에 대어주며 아들곰돌이의 이름을 계속 불렀어요. 다행히 열경기 시간이 짧았지만 열경기한 뒤에 죽은 듯이 축쳐져 있는 아들곰돌이를 보고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어요. 그 때 생각하니 지금도 눈물이 나요.ㅠㅠ

아들곰돌이가 정신을 차리고 난 뒤에도 겁이 나서 곰돌남편한테 전화해서 집에 와달라고 했죠.



그 뒤로 곰돌남편이 수첩에 아들곰돌이 상태와 약먹은 시간과 체온을 기록해 가며 약도 다 먹이고 밤에 잠도 거의 못 자고 두 시간마다 아들곰돌이 체온을 재고 열나면 해열제 가져와서 깨웠어요. 꼬북아내는 곰돌남편의 배려로 밤에는 잠을 잘 수 있었죠.


월요날 오전에 병원에 전화해 예약하고 그날 오후에 병원에 갔어요.

중이염 확진을 받고 아들곰돌이가 열이 난지 4일째고 파라세타몰 먹여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더니 항생제를 처방해주더라구요.

네덜란드에는 사람들이 많이 병원에 가지 않고 만약 감기로 병원에 가더라도 "지켜봅시다" 혹은 "파라세타몰 드세요" 라는 처방밖에 안해준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필요할 때는 항생제 처방도 해주는 것을 보고 안심이 되었어요.^^

 

다행히 지난주 금요일(7월 8일)부터 아들곰돌이가 학교에 갈 수 있을만큼 회복되었어요.^^ 

하지만 아들곰돌이 아픈 내내 밤에 잠도 거의 못자고 매일 아침에 아들곰돌이 유산균 먹이고 항생제 먹이고 시간 마다 체온 체크하고 고생한 곰돌남편이 병이 났어요.ㅠㅠ   

남편~ 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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