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여름이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날씨가 덥고 햇볕이 쨍쨍하니 좋았어요.^^
꼬북아내의 생각에는 네덜란드에서의 여름은 기다려주지 않는 것 같아요.ㅠㅠ "아차!!" 하면 지나간다는 것을 작년 여름을 어영부영 보내고 난 뒤 깨달았어요.ㅎㅎ
그리고 네덜란드의 여름은 짧고 굵게 지나간답니다.
6월 중순에 한 주 더웠고 지난주인 7월 16일쯤부터 한 주 더웠어요. 더웠다는 뜻은 25도~30도쯤 되고 햇볕이 쨍쨍 나는 날씨를 말해요. 한국이었으면 여름 내내 이런 날씨겠지만 긴긴 겨울을 제외하고도 대부분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선선한 가을날씨가 대부분인 네덜란드에서 이런 더운 날씨는 정말정말 짧아서 아쉬워요.
이런 다시 없을 날씨를 맞아 지난주 내내 꼬북아내네는 여름휴가라고 생각하며 놀았답니다.^^
장마를 제외하면 여름 내내 날씨가 좋은 한국에선 몸의 컨디션을 따라 움직였는데 네덜란드에서는 몸의 컨디션이 최악이라도 날씨가 좋으면 무조건 나가야 한답니다.
꼬북아내네가 벼르고 벼르던 BBQ파티를 드디어 했답니다.
말이 거창하게 BBQ파티지만 공원에서 가족과 함께 고기를 구워먹고 왔어요.ㅎㅎ
전에 살던 집은 발코니가 있었지만 어여부영 1년을 어리버리하게 지내느라 BBQ를 하지 않고 지났어요. 지금 이사한 집은 발코니가 없는 관계로 BBQ를 할 수 있는 공원에 일회용그릴과 고기를 싸들고 가서 고기를 맛있게 구워먹고 왔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리들(Lidl)이나 윰보(Jumbo) 등의 마트 BBQ코너에 일회용BBQ그릴이 많이 보여요. 마트뿐만 아니라 프락시스(Praxis) 에서도 구입할 수 있어요. 가격도 2~3유로정도로 저렴해요.
BBQ를 자주 하는 분들에게는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꼬북아내네 같이 일년에 한,두번하는 정도이면 숯이나 장비를 따로 사는 비용에 비해서는 일회용그릴이 간편하고 저렴한 것 같아요.^^
일회용 BBQ그릴 포장지를 벗기면 그릴 다리와 숯이 들어 있는 일회용그릴이 있어요. 그릴 다리위에 일회용그릴을 위에 올리고 숯위에 있는 종이에 라이터로 불을 붙이면 종이에 쉽게 불이 붙는 답니다.
종이에 불이 붙으면 숯에 불이 붙을 수 있게 부채질을 해줘야 해요.^^
일회용그릴이라 고기를 다 먹기 전에 숯이 꺼지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고기를 다 먹고 남을 정도의 시간 동안 숯이 꺼지지 않았어요.
숯향이 고기에 베여서 집에서 구워먹을 때랑 또 다른 맛이였어요.ㅎㅎ
요즘은 BBQ의 계절이라 마트에 BBQ용 고기를 많이 팔아요.^^
꼬북아내도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준비하지 않았다가 실시간으로 바뀌는 날씨정보를 보고 갑자기 공원행으로 결정된 거라 집에서 그릇이나 젓가락정도만 챙기고 마트에 들러 고기랑 샐러드, 음료수를 정도만 간단하게 준비한거라 풍성하진 않았지만 즐거운 BBQ파티가 되었어요.
다음에 또 할 기회가 생기면 손질된 야채도 가져가서 같이 구워먹으면 맛있을 것 같아요.^^
상추도 준비하구요.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네요.ㅎㅎ
즐거운 식사를 끝내고도 불이 붙어있는 숯에 물을 부어 불을 끈 다음에 일회용그릴을 버려야 불이 나지 않아요.
꼬북아내는 물을 붓고 숯의 열기가 식기를 잠시 기다린 다음에 물을 따로 버리고 쓰레기통에 버렸어요.
뒷처리는 깔끔하게 해야죠.ㅎㅎ
꼬북아내가 살고 있는 흐로닝언에는 “Noorderplantsoen” 공원의 빨간그물 근처에서 BBQ를 할 수 있어요. BBQ를 하면 그릴의 열기로 잔디가 타는 것을 막기 위해 잔디 중간에 “BBQ” 라고 써있는 돌이 있지만 3~4개정도 밖에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냥 잔디 위에서 BBQ그릴을 놓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잔디를 태운다는 것에 마음이 불편해서 누군가가 태워놓은 곳에 BBQ그릴을 놓고 고기를 구웠답니다. 그래서 새로운 잔디가 타지는 않았어요.^^
참고로 네덜란드의 일기예보의 날씨는 실시간으로 바뀐답니다.^^;;;
일기예보가 자주 틀리는 것이 아니라 네덜란드의 날씨가 엄청 변덕스러운 거겠죠??
네덜란드에서 햇볕이 보이는 계절도 얼마 남지 않았지만 몇 달 남지않은 햇볕을 최대한 즐기시길 바래요.^^
이번 주 날씨는 해났다 비왔다 하는 변덕스런 날씨일 것 같지만 햇볕이 내리쬘 때 BBQ파티는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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