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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유치원,초등학교

[네덜란드 초등학교6] Knapzak(크납작) 메고 피크닉 가는 날

아들곰돌이네 학교가 얼마전에 방학을 했어요. 


방학전 마직막 날인 금요일날(7월 15일) 학교 옆 공원으로 피크닉을 간다는 공지를 보고 목요일날 아들곰돌이 담임선생님께 피크닉날 뭘 준비해야 하는지 물어봤어요. 도시락이나 음료수 등을 준비해야 하느냐는 의도로 물어봤는데 난데없이 “knapzak” 이라는 보따리를 메고 피크닉을 갈거라며 신나는 표정으로 설명을 하시더라구요.

'knapzak??’ 이라고 생각하는 꼬북아내의 표정을 어떻게 아셨는지 선생님이 따라 오라고 하시며 꼬북아내를 다른반으로 데리고 가셔서 “knapzak” 을 보여주시며 설명을 해주시더라구요.


만약 몰랐다면 보통의 가방에 도시락이랑 음료수를 챙겨서 보냈을 텐데 선생님이 “knapzak”을 보여주고 설명도 해주셨는데 모른척하고 준비안하고 보낼 수 없어서 부랴부랴 “knapzak” 을 만들기 위해서 분주한 하루를 보냈어요.ㅠㅠ


월요일부터 반 게시판에 "금요일날 knapzak을 가지고 피크닉 간다” 라는 말이 있었지만 “knapzak” 이라는 단어도 몰랐던 상태였고 영어나 한국어로 구글번역기를 돌려도 배낭이나 가방으로만 나오길래 당연히 가방인 줄로만 알고 있었거든요. 어쩐지 일반적으로 가방을 이르는 말인 “tas” 로 쓰지 않았던 것을 의심해봤어야 했는데 말이죠.^^;;; 


꼬북아내에게 멘붕을 안겨준 “knapzak” 이 무엇인지, 어떻게 만드는지 알려드릴게요.^^ 



“knapzak” 입니다.

한국의 책보따리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어깨에 둘러 멜 수 있는 막대기를 꽂은 모습이예요.ㅎㅎ



일반 상점에서는 도시락을 넣어서 묶을 만큼의 큰 천을 팔지 않아서 이케아(IKEA)에서 무게 단위로 잘라서 파는 천을 사왔어요. 그리고 올이 한올한올 풀려서 천의 끝부분을 마감을 해주려고 섬유테이프도 함께 사왔죠.ㅎㅎ


손재주가 없는데다 저녁준비할 때 손가락을 뜨거운 냄비에 데여서 투박하게 천을 한번만 접어 섬유테이프로 붙여줬어요.ㅠㅠ

섬유테이프는 다리미로 다려주면 신기하게 붙더라구요. 섬유테이프 없었으면 바느질 했을 텐데 생각만 해도 아찔해요.^^;;


꼬북아내 집에는 다리미도 없어서 지인의 다리미를 빌려왔고 다리미대도 없어서 식탁에 수건을 깔고 작업했어요.ㅎㅎ

지금 생각해도 정신 없는 하루였어요.^^;;;



“knapzak” 에 꽂을 막대기는 PRAXIS(프락시스)에서 밀대막대기를 구입해서 톱으로 자르고 사포로 문질러서 준비했어요.

톱이나 사포도 PRAXIS(프락시스)에서 구입할 수 있어요. 



가장자리를 대충 마무리한 천 위에 도시락을 놓고 대각선 모서리를 묶어준답니다.



막대기를 위에 두고 나머지 귀퉁이도 묶어줍니다.(곰돌남편 손 찬조 출연ㅎㅎㅎ)

보자기가 미끄러져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막대기에 머리끈을 두개 묶어뒀어요. 고무줄을 사용해도 좋을 것 같아요.^^

          


보자기의 매듭이 막대기에 묶어 둔 머리끈 사이에 위치하게 하면 도시락이 든 보자기가 쉽게 빠지지 않아요.



금요일 아침에 “knapzak” 을 메고 즐거워하는 아들곰돌이를 보며  ‘재료 구하러 다니고 만들기 힘들었지만 만들기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집에 있는 손수건이나 천가방과 길에서 주운 나뭇가지로 “knapzak” 을 만들어 온 아이들이 많이 보였어요. 굳이 천이나 막대기를 구입해서 만들어주지 않아도 되었나봐요.ㅎㅎ


아들곰돌이도 엄마,아빠가 함께 만든 멋진 “knapzak” 을 메고 학교 앞 공원으로 피크닉을 잘 갔다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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