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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Tip

[아이의 사회성1] 아빠와 노는 아이는 사회성이 좋다??

많은 육아서적과 전문가들이 아이의 사회성은 아빠와 노는 것에 달려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몇 년전부터 아빠와 아이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같은 TV 프로그램도 인기가 있구요.


아빠들은 직장에서 일하느라 바쁜데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줬으면 하는 엄마들의 요구와 아이와 놀아줘야 좋은 아빠라는 사회 분위기까지 맞추기엔 아빠들이 너무 피곤할 것 같아요.

솔직히 “슈퍼맨이 돌아왔다” 는 TV프로그램이고 출연하는 아빠들의 또다른 직장이기도 하죠. 그 직장이 자신의 아이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이 독특하지만 그것을 통해 수입을 얻는 것이죠. 하지만 보통의 아빠들은 무보수로, 그것도 피와 같은 휴식시간에 아이와 놀아줘야 한다는 것이 아이러니 한 것 같아요.


아들곰돌이는 타고난 성격 때문인지 "아빠와의 관계" 때문인지 정확한 이유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학교에서 친구가 많고 친구와 잘 지내며 학교 가는 것을 가장 좋아해요. (참고로 꼬북아내가 있는 네덜란드는 만4세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때문에 만 4세인 아들곰돌이는 초등학교 그룹1에 다니고 있어요.)

지금 초등학교 선생님은 아들곰돌이가 배우는 것이 빠르다고 하고, 유치원선생님의 초등학교 입학 전 마지막평가에서 아들곰돌이가 친구들이 많고 어떤 활동이든 적극적으로 참여 한다며 아이를 잘 키웠다고 하더라구요. 아들곰돌이가 네덜란드어가 안되는 상황에서 들었던, 지금도 배우고 있는 상황에서 듣고 있는 과찬이랍니다.


솔직히 엄마인 꼬북아내가 봐도 신기한 아들곰돌이예요. 



아들곰돌이와 곰돌남편이 노는 모습을 보면 신기한 점이 몇 가지 있어요.


첫번째는 의견 조율하는 모습이예요.


곰돌남편은 아들곰돌이와 놀이를 할 때 무조건 아빠가 아들의 요구를 들어주진 않고 서로의 의견을 조율해서 둘 다 즐거운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한답니다.

곰돌남편이 아들곰돌이에게 어떤 놀이를 하고 싶은지 묻고 아들곰돌이가 자기가 하고 싶은 놀이를 이야기 하는데 그 놀이가 상황에 맞지 않거나 곰돌남편의 체력이 힘든 상황이면 곰돌남편이 그 놀이는 이러한 이유때문에 안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해요.

그러면 아들곰돌이는 “그렇다면~ “ 이라고 시작하면서 다른 놀이를 제시하죠.

곰돌남편과 아들곰돌이의 의견 조율이 끝나고 나면 꼬북아내가 보고있으면 질투가 날 정도로 재미있게 논답니다.


그렇게 놀이를 하다가도 곰돌남편이 지치고 힘들어서 “그만하자” 라고 하면 아들곰돌이는 떼쓰지 않고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하고 그만하자” 라고 자기의 의견을 이야기 한답니다.


두번째는 사과하는 모습이예요.


놀이를 하다가 부딪치거나 상대방을 아프게 했다면 “미안해” 라고 이야기 하는데 아이가 부모에게 “미안해, 잘못했어” 라는 말을 하기는 쉬워요. 하지만 강자인 부모가 약자인 아이에게 “미안해 아빠(엄마)가 잘못했네.” 라고 인정하며 사과하기는 솔직히 힘들어요.

하지만 곰돌남편은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 라고 생각하며 말로 상처주지 않겠다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고 꼬북아내도 곰돌남편의 생각에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꼬북아내가 아들곰돌이에게 잘못했다는 것을 알았더라도 “엄마가 그럴수도 있지”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올 때가 많아요.^^;;; 


그리고 곰돌남편이 존경스러운 이유 중 하나가 아들곰돌이가 아빠의 잘못이나 의견에 관해서 반박을 할 때 그것이 타당할 때는 잘못을 인정하고 “아 그건 네말이 맞는 것 같다, 아빠가 잘못 생각 했네.” 라고 대답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는 거예요. 


곰돌남편과 아들곰돌이가 서로서로 잘못을 했거나 아프게 했을 때 “미안해” 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정말 큰아들과 작은아들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친구사이인 것 같답니다.


세번째는 양보하는 모습이예요.


곰돌남편과 아들곰돌이는 역할놀이를 할 때 자기가 좋아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바꾼다는 것입니다.

아들곰돌이와 곰돌남편이 종종 하는 신체놀이 중 하나가 “괴물놀이” 이예요. 등장인물이 괴물과 카봇인데 아이라면 당연히 영웅인 카봇을 하고 싶어 하듯이 아들곰돌이도 자기가 카봇을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곰돌남편이 괴물하는 것이 힘들다며 아빠가 카봇하면 안되냐고 물어봤을 때 아들곰돌이가 흔쾌히 역할을 바꿔주는 것을 보고 너무 신기했어요.


"의사와 환자놀이” 의 환자역할을 모든 아빠들의 로망일거예요. 누워있기만 하면 되니까요.ㅎㅎ

역시나 곰돌남편도 환자역할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역할 마저도 아들곰돌이는 바꿔 줘서 단점이라면 단점이예요.^^;;;

 

꼬북아내가 본 곰돌남편과 아들곰돌이의 놀이를 통해

아들곰돌이가 자기생각을 말하고 그 의견이 상대방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떼쓰거나 울지 않고 다른 대안점을 찾아 제시한다는 것, 놀이를 하다 상대방을 아프게 하면 “미안해” 라고 이야기하는 것,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역할만 계속하지 않고 상대방을 배려해서 역할을 바꿔가며 놀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아들곰돌이가 네덜란드어가 부족한데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아들곰돌이를 좋아하는 또래친구들이 많다는 것은 아빠와의 관계에서 또래사회의 규칙을 먼저 학습한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빠가 아이와 놀아줘야 사회성이 생긴다고 해서 무조건 아이가 원하는 것을 맞춰 주기 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어떤 의견을 서로 결정 했으면 따르는 힘과 상황에 따라 “미안해”, “고마워” 라고 이야기하는 예의를 미리 학습한다면 또래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더 즐겁게 생활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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