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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임신과 출산준비

[임신후기_37주] 내진과 대구효성병원 자연분만 출산과 1인실후기

지난달 토요일 밤에 가진통이려니 했는데 심상찮게 허리와 다리까지 아프길래 출산가방을 마저 싸고 있었어요. 꼬북아내가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자러 들어갔던 곰돌남편이 나와서 아프냐고 병원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나마 멀쩡할 때 출산가방을 다 싸고 자다가 더 아프면 가려고 했는데 곰돌남편이 진행이 갑자기 빨라지면 어떻하냐고 빨리 가자고 해서 일요일 새벽 1시쯤 자는 아들곰돌이를 깨워서 효성병원에 갔어요. 

효성병원 도착 후 내진 결과 40%열려있고 자궁경부는 아직 두껍고 태아가 위에 있지만 경산모라 돌려보내지 않고 입원하자고 했어요.

가족분만실에 입원해서 진통하고 분만할 수 있으나 아이는 들어오면 안된다고 해서 가족분만실은 신청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분만대기실에도 아이가 들어오면 안되기에 곰돌남편이 아들곰돌이와 함께 분만대기실 밖에 있었고 꼬북아내 혼자 분만대기실에서 있었어요. 

꼬북아내는 무통을 안하고 싶었지만 곰돌남편이 무통 안하면 많이 아플텐데 안된다며 완강히 말해서 무통 신청 했어요. 
꼬북아내가 무통을 안하고 싶은 이유는 바늘이 무서워서예요.^^;;; 결혼 전에 전신마취하고 수술한 적 있었는데 수술 링겔바늘 꽂을때 간호사선생님이 혈관이 도망간다며 여러번 후비적거리는 바람에 쇼크와서 눈이 몇분 안보인 적 있었어요. 그 뒤로 주사바늘이 너무 무서워졌어요. 시간이 지나서 링겔바늘이랑 주사바늘까지는 괜찮아졌는데 무통바늘은 극복이 안되더라구요.ㅠㅠ

아들곰돌이를 출산했던 서울 청화병원에서는 앉아서 새우처럼 둥글게 웅크리고 무통바늘을 꽂았는데 효성병원에서는 옆으로 누워서 웅크린 자세로 무통을 꽂았어요.
처음에 무통 바늘 꽂는게 너무 아프고 한쪽 다리가 저릿거리는 느낌이 심했는데 의사선생님이 혼잣말로 “안맞는데...” 하시는 말씀이 너무 무서웠어요. 결국 위험하게 하느니 안전하게 다시 하신다고....ㅠㅠ 
‘무통 안할게요’ 라는 말이 목구멍에 걸려서 몇번이나 고민을 했어요.  다행히 다시 꽂은 무통바늘은 잘 꽂혔는지 많이 아프지 않았고 다리가 저리는 느낌도 약간있다 없어졌어요. 하지만 하는 중에 너무 무서워서 울었어요.ㅠㅠ 나중에 보니 피도 많이 흘렸더라구요. 
무통시술이 끝나고 간호사쌤이 무통약 넣을지 물어보려고 오셨는데 우늘 걸 보시고 휴지 주시면서 토닥토닥 위로해 주셨어요.ㅠㅠ 

무통약은 바로 넣지 않고 있다가 진통이 좀 심해질 때 무통약 맞았는데 신기하게 하나도 안아파져서 한시간 정도 잤어요. 무통약발은 1~2시간 간다고 하던데 그렇게 아프던 내진도 하나도 안아파지는게 너무 신기했어요. 

60%진행 될때 무통약을 하나 더 맞았는데 약발이 안받고 점점 진통이 심해지더니 팬티라인 부분의 아랫배와 허리가 불에 데인 것 처럼 엄청 아프더라구요. 그래서 곰돌남편한테 분만대기실에 들어와달라고 했어요. 

시간이 지나 자궁문은 거의 다 열렸는데 아직 태아는 내려올 생각이 없는지 아직 위에 있었어요. 그래서 진통올때 힘 줘서 태아가 내려오게 하는데 진통이 너무 아파 힘이 안들어가는데 힘주라고 해서 너무 힘들었어요.
너무 아파서 호흡이 짧아지니까 간호사선생님이 호흡 천천히 해야 손발이 안저린다고 그렇게 호흡하면 기절할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아, 그래서 아들곰돌이 낳을때 손발이 꼬꾸라져서 저렸구나 싶었어요. 

분만 직전에 일반 분만실로 옮겨지고 의사선생님이 오셨어요. 
너무 아파서 힘을 못주는 걸 보고 간호사선생님이 이러면 30분 해야 될 수 있다고 하는 말에 빨리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악착같이 힘을 준 뒤에 예쁜 딸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곰돌남편이 탯줄을 잘랐구요. 

진통때는 약발이 듣지도 않는 것 같더니 무통때문인지 후처치할 때 하나도 아프지 않았어요. 

후처치 뒤에 간호사선생님이 배 눌러서 자궁에 남은
피를 빼는데 애 낳는 것만큼 아팠어요.ㅠㅠ 
청화병원에서는 배눌러서 피 빼지 않았는데 처음 격는 일이라 너무 당황스럽고 너무 아프더라구요.

병실에 와서 간호사선생님이 자궁이 제 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돕는 자궁마사지를 알려주며 곰돌남편에게 10분 마사지 하고 5분 쉬는 루틴으로 4시간 동안 계속하라고 일러주고 갔어요. 
배꼽 주위를 눌러 만져지는 자궁을 아래로 밀어내리는 마사지였는데 꼬북아내가 너무 아파하니 곰돌남편은 그나마 살살해줬어요. 하지만 간호사선생님이 종종 들어와서 오로량을 보고 배의 한 곳만 꾹꾹 누르는데 너무 아파서 멱살 잡고 싶었어요.ㅠㅠ

자궁마사지가 자궁 수축에 도움을 주는 유명한 거라고 하던데 너~~~~무너무 아팠어요. 그 다음날에는 간호사쌤들이 와서 눌렀던 부분이 스치기만 해도 너무 아팠어요. 

그렇게 피를 빼서 그런지 출산 둘쨋날 부터 오로량 많이 줄었어요. 


효성병원에서 입원할 때 산모패드를 3팩 주는데 유료예요. 그리고 병원에서 좌욕할 때 개인좌욕기를 병원에서 구입해서 사용해야해요. 
꼬북아내는 스탠 좌욕기를 중고로 구입을 해둬서 집에서 가져왔고 외음부세정제인 크리노산만 구입했어요.


꼬북아내의 입원기간 동안 다인실에 있어도 아들곰돌이는 조용히 잘 있을 것 같지만 좀 편하게 있으려고 1인실로 했는데 2박 3일동안 너무 편했어요. 

효성병원에는 1인실이 3종류가 있는데 특실, 온돌방1인실, 온돌아닌방 1인실이 있어요. 꼬북아내는 온돌방1인실에 있었어요.^^ 
1인실 안에 화장실이 있고 아들곰돌이가 원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마음껏 볼 수 있어서 편했어요. 

쇼파를 펼치면 보호자 침대로 변신해요. 길이가 좀 짧아서 키가 큰 사람은 불편할 것 같아요.^^;;;


보호자 식사예요. 

입원기간 동안 아들곰돌이와 곰돌남편도 함께 있었는데 보호자식사를 2개 주문하기에는 많을 것 같아서 하나를 주문하고 모자르면 사먹기로 했어요.^^
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곰돌남편도 아들곰돌이도 속이 불편하거나 두드러기가 나는데 효성병원 식사는 속에 편해서 좋았어요. 아들곰돌이도 맛있다며 잘 먹었구요. 


산모식사예요. 
미역국이 한대접 나왔어요.^^;;; 
꼬북아내 입맛에는 맛있었어요.


저녁에 간식으로 죽이 나오더라구요. 
배고프지 않았지만 맛있게 잘먹었어요.ㅎㅎㅎ

2박3일 입원동안 꼬북아내는 잘 먹었고 아들곰돌이는 집 텔레비전이 없어서 못보던 만화를 실컷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했어요.^^ 집에서는 넷플릭스에 있는 만화만 정해진 시간동안 볼 수 있었거든요.ㅎㅎㅎ

효성병원은 신생아실 면회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그 시간에만 아기를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모유수유시간도 정해져 있고 모유수유 방법도 배울 수 있어요.^^ 

<효성병원 입원 준비물>
슬리퍼, 세면도구, 티슈, 산모용팬티, 
퇴원시 아기겉싸개, 속싸개, 배넷저고리

<꼬북아내가 생각하기에 있으면 유용한 물건들>
물통, 빨대(자연분만 후 물 많이 마셔야하는데 누워서 마시기 좋음), 가글액(출산직후 양치는 이와 잇몸에 무리가 가기에), 얇은 내복+양말(자연분만 출산후 으슬으슬 추움), 좌욕기(없으면 병원에서 구입가능), 회음부방석(수유실에는 회음부방석과 수유쿠션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