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다

네덜란드에서 맞은 발렌타인데이 겸 결혼기념일 밥상과 생선 이야기

꼬북아내의 결혼기념일은 발렌타인데이예요.ㅎㅎ

기념일을 줄이기 위한 마음으로 발렌타인데이에 결혼식을 올렸어요. 결혼하는 꼬북아내는 좋았지만 그 날 오신 하객들에게 하필 발렌타인데이에 결혼하느냐는 핀잔을 들었죠.^^;;


아들곰돌이가 태어나기 전엔 결혼기념일 여행을 다녀오곤 했는데 아들곰돌이가 태어나고 부터는 잘 먹는 날이 되었어요.ㅎㅎ


그래서 올해도 저녁을 잘먹기로 했어요.^^



잘~ 먹는다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평소에 꼬북아내네가 먹는 식단을 먼저 설명할게요.

아침에는 누른밥(누릉지)을 끓여 먹고, 점심에는 빵이나 면 종류를 먹어요. 그리고 저녁은 삼겹살이나 닭고기를 이용한 고기 반찬 1가지와 김치나 샐러드 종류 1가지, 국 1가지로 매번 동일해요.ㅎㅎ


한국에 계신 분이 보시기에 잘 먹었다는 꼬북아내네 결혼기념일 밥상이 부실해 보이리라 생각이 되요. 하지만 네덜란드에 계시는 분들은 바로 아실지 모르겠지만.... 삼겹살이나 닭고기가 아니라


생! 선! 이 올라와있는 것 눈치 채셨나요?? ㅎㅎ


메뉴는 연어 스테이크와 고등어훈제, 구운 채소(호박, 파프리카, 가지)예요. 국이 빠져서 아쉬웠으나 너무너무 배가 부르게 잘 먹었어요.^^



네덜란드에는 한국보다 식재료값이 저렴해요. 하지만 해산물의 가격이 한국보다 비싸거나 비슷하고, 신선도가 한국보다 떨어지는 것이 종종 있어서 자주 사먹지 않아요. 그래서 평소에는 삼겹살이나 닭고기를 주로 먹어요.


가격을 말씀드리면 이해하기 쉬우실 것 같아요.^^

삼겹살 400g에 2.5유로(3,300원정도)지만 연어 300g에 6유로(8,000원)정도 해요. 그리고 고등어를 시장에 가서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지만, 알버트헤인같은 마트에서 훈제된 고등어를 구입하게 되면 300g이 되지 않는 고등어 한마리를 2.23유로(3,000원) 정도 한답니다.


다른 고기와 비교하니 생선을 자주 사먹기에는 힘들어서 연어는 1년에 한 두번 먹었지만 고등어는 네덜란드와서 처음 먹어봤어요. 지인이 맛있다고 소개해준 훈제 고등어였는데 훈제된 향도 좋았고, 오랜만에 고등어를 먹었더니 너무 맛있더라구요.ㅎㅎ



후식으로 케익에 촛불 켜놓고 다시 한번 결혼기념일을 축하했어요.ㅎㅎ

아들곰돌이에게 처음으로 엄마, 아빠의 결혼기념일이란 것을 설명해주고 촛불도 함께 껐어요. 결혼기념일을 남편과 기념하다 아들과 함께 셋이서 하니 기분이 새롭고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참고로 네덜란드에서는 케익을 샀을 때 초를 주지 않아요.^^;;; 초는 따로 구입하고 버리지 않고 계속 닦아서 재사용 한답니다.ㅎㅎ


꼬북아내에게 큰 힘이 되는 "공감(빨간하트)" 클릭 부탁드려요.^^

댓글과 공감이 많으면 새로운 글을 쓸 힘이 불끈불끈 솟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