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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보건소,약국,병원

네덜란드 흐로닝언에서 의료보험없이 병원 간 후기와 진료비

네덜란드에 와서 감기기운이 있으면 파라세타몰이나 한국에서 가져온 종합감기약을 먹으며 버텼는데, 작년 11월에 이사로 인한 체력적 소모와 아들곰돌이가 심하게 열이 나는 바람에 걱정이 된 곰돌남편이 몇 일을 잠을 못자더니 결국 몸이 버티질 못하고 곰돌남편이 심한 감기몸살에 걸렸어요.


네덜란드 오기 직전 여름에 시골 다녀오는 길에 꼬북아내가 운전하고, 곰돌남편이 카시트 있는 뒷자리에 앉았는데 곰돌남편 눈앞에서 아들곰돌이가 열경기를 하는 것을 본 뒤로 아들곰돌이가 열이 조금이라도 오르면 트라우마 때문에 잠을 잘 못자거든요. 그 때 열경기 한 것이 두번째였는데 곰돌남편이 그때 아들곰돌이가 자기 눈 앞에서 죽은 줄 알았다고....ㅠㅠ

하여튼 몸과 마음이 약해진 상태에서 몸살이 걸린 곰돌남편이 한국종합감기약 먹었을 때 통증이 좀 누그러지는 가 싶었어요. 하지만 종합감기약이 떨어진 뒤에는 점점 심해지는 기침으로 인해 흉통이 생겨서 많이 아파했어요.


그래서 네덜란드 온지 처음으로 병원에 가려고 마음을 먹었어요.ㅎㅎ


저번편에서 알려드렸듯이 병원에 전화해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지 문의를 했더니 등록을 해야한다고 해서 그날 병원에 방문했어요. 등록은 이름과 BSN번호, 이메일, 전화번호, 보험회사와 보험번호등을 적는 거였어요. 


등록을 마친 뒤, 진료예약을 잡아줬어요.^^



꼬북아내가 간 곳은 의사가 여러명 되는 제법 커 보이는 병원이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대기실이 넓었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장난감도 몇가지 있었어요.


진료 예약한 날, 진료실에서 기다리니 어떤 여자분이 와서 곰돌남편의 이름을 부르길래 안내하는 분이라고 생각하며 따라갔어요. 하지만 진료실에 들어가서 인사를 한 뒤 의자에 앉으라고 하며 그 여자분도 앉으시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의사선생님인 줄 알았어요. 신기하게 의사가운을 입지 않았더라구요.^^;;;

나중에 유심히 보니 모든 의사선생님들이 의사가운을 입지 않고, 편한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았어요. 곰돌남편을 진찰한 여의사선생님도 샤랄라 쉬폰원피스에 부츠를 신고 계시더라구요.ㅎㅎ


어디가 아픈지 언제부터 아팠는지 문진을 하고 간단한 진찰을 하고, 처방해 줄 약에 대해 설명도 들었어요.


꼬북아내네는 보험 가입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보험번호를 아직 못받은채 병원에 갔기 때문에 먼저 병원비를 직접 내고 나중에 보험회사에 병원비를 청구하면 돌려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보험회사에 제출할 문서를 작성해 줬어요. 그래서 진료비를 직접 내면서 금액을 확인하니 몇백유로가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금액이 적어서 놀랐어요.

진료비가 27.19유로이고, 약값이 16.83유로를 냈어요. 보험이 있으면 보험회사에서 병원으로 바로 지불하기 때문에 직접 낼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의사선생님이 약 먹은 후에는 많이 졸리기 때문에 운전은 절대 하면 안된다고 당부를 하길래 '한국 감기약만큼 졸리겠지' 라고 생각했었어요. 한국감기약과 비교되지 않는 졸림과 어지러움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곰돌남편을 보았어요.ㅎㅎ 네덜란드에는 한국만큼 센 약은 없다라고 알고 있었는데 필요할 때는 센 약을 처방해 주는 것 같아요.^^


병원에서 준 약 먹고 기침도 멎고, 지금은 건강한 곰돌남편의 모습으로 돌아왔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