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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유치원,초등학교

[네덜란드 초등학교2] 곰인형 플립(Flip)과 주말 보내기 숙제

초등학교에 입학한지 한달이 넘은 아들곰돌이는 여전히 학교가는 것을 좋아하고, 여러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것 같어요.  


보통 아침에 곰돌남편이 아들곰돌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끝날 때 꼬북아내가 데리러 가지만 꼬북아내의 더치수업(요즘 꼬북아내는 무료 더치수업에 다니고 있어요.ㅎㅎ)이 있는 날엔 반대로 한답니다.   


지난 금요일, 꼬북아내가 더치 수업을 다녀오니 곰돌남편과 아들곰돌이가 먼저 집에 와 있었어요. 


학교 마치고 나온 아들곰돌이가 선생님이 집에 가지고 가라고 했다며 인형이 든 가방을 하나 가지고 나왔길래 곰돌남편이 받아서 자전거 타고 집으로 오면서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아들곰돌이의 말을 믿지 못하고 온갖 걱정을 했다고 그러더라구요.



곰돌남편이 건내 준 가방을 보니 곰인형이 머리만 내어놓고 안쓰럽게 들어가 있더라구요.

때가 꼬질꼬질한 곰인형을 보니 저번에 지인을 만났을 때 들었던 학교 반 아이들 집을 돌아다니는 곰인형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가방을 열어보니 플립(Flip)이라는 이름을 가진 곰인형과 보모님을 위한 안내문, 책한권, 칫솔, 플립과 함께한 이야기를 쓰는 노트 한권이 들어있었어요.


안내문을 읽어보니 플립은 금요일날 아이의 집에 가서 월요일날 학교로 돌아 온다고 해요. 집으로 가지고 가라는 선생님이 말만 들은 아들곰돌이는 플립이 월요일날 선생님께 돌려드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슬퍼했지만 꼬북아내는 기뻤어요. 먼지 알레르기가 있는 꼬북아내에게는 움직일 때마다 먼지가 폴폴 날리는 플립이 힘들었거든요.ㅎㅎ


그리고 플립이 있는 동안 플립과 하는 일들을 사진을 찍어야 하고 그 사진을 적힌 이메일로 보내야 한다고 해요.(학교마다 다른 것 같아요.) 그리고 플립과 함께한 일을 노트에 부모가 적어줘야 했어요.


아들곰돌이가 플립에게 해야할 기본적인 일은 매일 자기 전에 책을 읽어주고, 양치를 해주는 거였어요.

부모가 아이에게 해주는 일을 아이가 곰인형에게 해주는 것에 신선한 충격이었어요.ㅎㅎ



아들곰돌이는 자전거 탈 때도 플립과 함께 했어요.^^



자기 전에 침대에서 책을 읽어주고 아들곰돌이와 같이 자야 하지만 꼬북아내의 알레르기가 심해지는 것을 염려한 곰돌남편이 거실에서 책을 읽어주고 플립을 거실에서 재우게 했어요.(플립~ 친구집에 와서 친구와 함께 못 자고 혼자 잔 것은 처음이지? ^^;;;)


아직 글을 모르는 아들곰돌이가 그림을 보고 플립에게 이야기해주었어요. 



잘 시간에 아들곰돌이한테 잘 준비하자고 읽을 책 고르라고 하면 플립 양치해야 한다며 먼저 욕실로 데리고 가서 양치를 시키며 힘들다고...ㅎㅎㅎ



부모가 쓰는 노트예요. 

완벽하지 않고 문법이 틀리고 어감에 잘못된 말을 쓸 가능성이 많은 네덜란드어로 쓸것인가? 아니면 영어로 쓸것인가를 놓고 곰돌남편이 고민을 많이 했어요. 초창기에 도움을 많이 주던 구글번역기도 틀리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고 난 뒤라 그냥 영어로 쓰기로 했죠.ㅎㅎ

곰돌남편이 아들곰돌이와 플립이 한 일을 쓰고, 아들곰돌이가 한국에서 가져온 귀한 헬리스티커를 붙여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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