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곰돌이가 네덜란드 현지 초등학교 그룹1에 입학한 뒤 부터 같은반 친구 중에 때리는 아이가 있었어요.
그 친구는 아들곰돌이만 때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 여자아이들까지 때린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친구가 있음에도 다른 좋은 친구들이 더 많아서 그런지 아들곰돌이는 항상 학교가는 것을 좋아했어요.
아들곰돌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여름방학이 끝나고 새학기가 시작되었고 학교수업 패턴도 조금 바뀌었어요.
그룹1(1학년_만4세)과 그룹2(2학년_만5세)아이들이 한 반인데 만 4세인 아들곰돌이는 여전히 그룹1이고 때리는 친구인 J는 만5세 생일이 지나서 그룹2가 되었어요.
바뀐 수업 패턴 중 하나가 그룹1인 아이 두명, 그룹2인 아이 두명, 총 4명이 한 조가 되어서 같은 활동을 하는 시간이 있는데 아들곰돌이와 J라는 친구가 같은 조 더라구요.^^;;
같은 조 인것을 알고 걱정했지만 학교가는 것을 즐거워하고 기다리는 아들곰돌이를 보고 괜찮은가보다 라고 생각했었어요.
얼마전 주말에 열감기가 있어서 월요일날은 결석을 했고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닌것 같았지만 열이 내려서 화요일날 학교에 보냈었어요.
화요일 저녁 아들곰돌이가 J라는 친구가 때렸고 네덜란드어가 완벽하지 않는 아들곰돌이에게 무슨말 하는 거냐며 놀리듯이 이야기 했다 길래 곰돌남편이랑 같이 그 친구 나쁘다며 맞장구를 쳐주었어요.
솔직히 J라는 친구가 아들곰돌이를 때렸다는 말을 듣고 '내 아이도 같이 때리지 않았을까? 내 아이가 잘못한 것이 있어서 그 J라는 친구가 그랬나?' 하는 걱정이 갑자기 들더라구요.^^;;
꼬북아내만 이런 걱정을 하나요??
너도 때렸냐고 물어보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J라는 친구 나쁘다며 그 친구가 나빠서 때린 거라며 위로해주었어요.^^
평소에는 그냥 넘기는 일들이 몸이 안좋은 아들곰돌이에게 큰 스트레스였는지 잘 때 악몽을 꾸며 소리소리 지르길래 너무 안쓰럽더라구요.
화요일밤에 그렇게 악몽을 꾸며 힘들어 했는데 수요일 아침에 학교갈 때는 또 즐겁게 집을 나서는 아들곰돌이에게 인사하며 "학교에서 재미있게 놀다와 그리고 J라는 친구는 멧돼지라서 나쁜거야 멧돼지 신경쓰지말고 재미있게 놀다와.” 라고 이야기 해주었어요.
꼬북아내가 왜 멧돼지라고 이야기 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ㅎㅎ
“멧돼지를 만났다면” 이라는 동화책이예요. 영문동화책 제목은 “Meet Wild Boars” 예요.
나쁜 친구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하면 그들이 바뀔거라는 사상과 너무 반대의 동화책이라 처음 읽으면 “뭐지?”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어요.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네가 호의를 베풀고 잘해줘도 멧돼지는 변하지 않으니 속지말라는 내용이예요.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서 이 동화책을 썼는지 직접 물어보고 싶지만 작가를 만날 수 없으니 꼬북아내 마음대로 나쁜친구들을 멧돼지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ㅎㅎㅎ
때리는 친구한테 잘해주면 때리지 않을까 해서 아이한테 괴롭히는 친구한테 잘해주라고 이야기하실 부모님도 계시겠지요?
하지만 꼬북아내는 J가 변할 만큼 사랑을 퍼부어 줄 수 있는 대상은 친구가 아니라 그 아이 부모님이고 선생님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아들곰돌이에게는 J가 나빠서 그런거고 J가 때리면 큰소리로 안된다고 이야기 하고 때리는 것은 나쁜거니 너는 때리면 안된다고 이야기 해요. 그리고 J 신경쓰지말고 아들곰돌이가 하고싶은 것 하며 놀라고 이야기 해줘요.
사회나 학교나 어디를 가든 “멧돼지"같은 사람은 꼭 한 두명은 있을거라 생각이 되요.
그렇기에 그 몇몇을 신경쓰고 속상해하며 생활하기 보단 “멧돼지"는 원래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나에게 피해를 주었을 때는 이건 나쁜거고 하지 않아야 하는 거라고 주의를 주는 것은 당연히 해야하지만 “멧돼지"가 변하지 않는다고 해서 신경쓰고 속상해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멧돼지를 만났다면(Meet Wild Boars)” 이라는 책은 멧돼지같은 친구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읽어주면 좋은 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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