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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쿨링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엄마표 유아 홈스쿨링을 하게 된 이유

네덜란드에서 만 4세였던(지금도 만4세) 아들이 한국에 왔더니 6세가 되어 버렸어요.^^;;
만4세면 아직 어리다고 생각했는데 6세라고 하니 아들이 다 커버린 것 같아 아쉬운 마음과 뭔가를 가르쳐야 할 것같은 조바심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해요.^^;;;

아들이 6살이라고 하니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들과 지인들이 "이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보내야 겠네”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아들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는 것에 대해 남편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저와 남편이 아들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이유가 몇가지 있어요.

첫째, 한국의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의무교육이 아니라서 보내는 것에 대해 선택할 수 있어요. 

둘째,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너무 오랜 시간 있어요.  

네덜란드에서는 만 4살 생일 다음날부터 초등학교에 입학해요.
아들은 네덜란드 현지 초등학교 입학하기 6개월전부터 일주일에 두번(하루 3시간씩) 유치원에 다녔고, 만4살 생일 다음날부터 초등학교에 다녔어요.
네덜란드 초등학교는 늦으면 2시 30분, 일찍 끝나는 요일에는 1시쯤 수업이 끝나는데 아들이 집에 와서 약속된 텔레비전(만화)을 다 보고, 저녁 먹고, 씻고, 자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너무 적은 것 같았어요.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으면 엄마의 자유시간이 늘어서 엄마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예요. 하지만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초등학교 입학하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니 학교가기 전까지는 최대한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셋째, 자유롭게 친구와 놀 수 있는 시간보다 단체로 학습하는 시간이 많은 것 같아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는 자신이 뭘하고 놀지 선택할 수 있는 시간보다 수동적으로 해야하는 시간이 많아서 조금 조심스러웠어요.
저와 남편의 주관적인 생각은 아들 스스로 뭘하고 놀 것인지 선택하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아이가 되었으면 했어요. 그리고 벌써부터 시간표에 따라 수업함으로 아이를 피곤하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넷째, 유치원에서 문자(한글,알파벳)를 일찍 가르쳐요.
저와 남편는 아들이 한글을 최대한 늦게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만약 아들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가면 또래의 아이들 중 한글을 이미 배운 아이들이 있거나 한글수업이 있으면 아들만 한글을 안배우게 하기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지죠. 

당연히 저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좋은점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아이와 좀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은 저희는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아들과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래서 아들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놀기로 했어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비해 하는 것 없이 빈둥거리는 게 일상이지만…
많이많이 느리게 가는 유치원이지만…
원아는 아들 한명이고, 선생님은 엄마 한명 뿐이지만…
나름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ㅎㅎㅎ

제가 너무 게으른 엄마라서 아무것도 안하고 시간만 보낼 것 같아서 아들과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 지 조금씩 포스팅하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