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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쿨링/교과목공부

[엄마표유치원6] 아이가 스스로 놀잇감과 학습할 과목을 선택 할 수 있는 시간표만들기

꼬북아내네는 만5세(6살)인 아들곰돌이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엄마표유치원으로 집에서 함께 보내고 있어요.
아들곰돌이와 함께 길을 다니면 오늘 유치원에 왜 안갔느냐 라며 아들곰돌이에게 물어보는 분들이 많아요. 그럴 때마다 유치원에 가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면 이상하게 보세요.^^;;;
유치원에 보내지 않는다고 대답하면 꼬북아내를 아이를 학대하며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방치하는 엄마로 생각하는 것처럼 표정이 이상하게 변하시더라구요. 그럴때마다 꼬북아내는 기분이 좋지 않아서 곰돌남편과 아들을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어요.
결론은 항상 "잘하고 있는데 굳이 유치원에 보낼 필요는 없다" 였어요.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힘들다고 느끼는 엄마들은 믿기 힘들겠지만, 하루종일 아들곰돌이와 함께 있어도 힘들지 않고 즐거운 점이 유치원에 보내지 않는 제일 큰 이유예요. 그리고 짐(Gym)수업이나 축구수업, 교회에서 또래 아이들과 선생님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 잘 어울리며 칭찬받는 경우가 많았어요. 또 아들곰돌이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군가 무언가를 잘하면 칭찬을 잘 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지않아요.

아들과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면 "너 그런것도 못해?", "내 말대로 안하면 혼난다.", "이렇게 안하면 나 안놀고 집에 간다." 등의 말을 많이 하길래 놀랐어요. 
아들곰돌이는 말을 예쁘게 하는데 아빠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곰돌남편은 결혼하기 전부터 꼬북아내에게 말로 상처 주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실천하는 멋진 남편이예요. 그래서 곰돌남편과 꼬북아내는 의견충돌이 있을때라도 상대방을 비난하는 말투로 이야기 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아들곰돌이도 만약 화가 났을때 화가 난 이유를 이야기 하지만 "엄마때문에 이렇게 되었잖아. 엄마 미워~" 와 같이 상대방을 비난하는 투로 이야기 하지 않아요. 

말을 예쁘게 하는 아들곰돌이라서 그런지 같이 놀고 싶어하는 교회친구들이 많아요. 그래서 꼭 유치원에 보내야 사회성이 길러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많은 분들이 유치원에 보내지 않는다고 하면 사회성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꼬북아내는 아이의 사회성은 유치원에 다니지 않아도 아빠와 어떻게 이야기하고 놀이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서론이 길었네요.ㅎㅎ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잇감이 많은데 아들곰돌이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지 매일 “뭐할까?”, “놀아줘~” 라고 이야기를 해서 아들곰돌이도 즐겁고 엄마인 꼬북아내도 편하기 위해서 시간표를 만들었어요.^^


파란색 색지와 아이보리색 색지를 잘라서 가로 6칸 세로 7칸인 격자무늬로 만들었어요.^^ 


집에 프린터기가 없는 관계로 즉석카메라로 집에서 놀 수 있는 것과 학습해야 하는 것들을 사진으로 찍었어요.
글씨를 읽을 수 있는 아이는 글씨로 쓰면 되겠지만  아직 아들곰돌이에게 한글을 가르치지 않아서 모두 사진으로 대신했어요.^^

네덜란드 초등학교의 만4세~6세 아이들이 아침마다 그날 놀 놀잇감을 선택하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답니다.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을 글자로 쓰려고 했지만 아직 한글을 가르치고 싶지 않아서 색깔 스티커로 대신 붙였어요.ㅎㅎ


시간표가 완성되었어요.
꼬북아내네 옷장이 철제라서 자석으로 붙였어요.^^

꼬북아내네의 엄마표유치원의 시간표는 규칙이 있어요. 

첫째, 하루에 두가지만 해요.
하나는 빨간색글씨인 학습적인 것과 나머지 하나는 초록색 글자로 쓴 놀잇감이예요.
선택할 수 있는 놀잇감은 아들곰돌이 혼자 놀 수 있는 놀잇감은 제외하고 엄마인 꼬북아내가 도와줘야 하는 놀잇감만 사진찍었어요.
하루종일 아이와 놀아주고 책읽어주는 엄마가 있는 반면에 저질체력의 꼬북아내는 하루에 두개를 함께 하는 것이 적당한 것 같아요.ㅎㅎㅎ 

두번째, 토요일은 선택하지 않고 주중(월~금)에 일이 있어서 하지 못한 것을 하는 날이예요. 
만약 어떤 놀잇감이나 학습을 선택했지만 일이 생겨서 할 시간이 없었거나 못한 경우에는 다음날로 넘겨서 하는데 다 못하는 경우가 가끔 생긴답니다. 그럴때는 토요일에 할 수 있도록 해요.

세번째, 파란색글자로 표시된 과학실험, 도서관, 외부활동(뮤지컬, 동식물원, 놀이공원등등) 은 아들곰돌이 혼자 선택할 수 없고 엄마인 꼬북아내와 이야기해서 선택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도서관은 책 반납날짜가 정해져 있기에 아무 날이나 갈 수 없고 외부활동은 한달에 한번정도로 정해져 있으며 과학실험은 실험할 재료가 준비되어 있고 그에 관련된 책을 다 읽고 나서 할 수 있기에 의견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이예요.
 
네번째, 노란색 글자인 “자유시간" 사진에 관한 것이예요.
꼬북아내가 즉석사진기로 사진찍고 있을 때 아들곰돌이가 자신을 찍어달라고 하길래 찍어줬어요. 자기 사진을 놀잇감 사진들 옆에 붙여두길래 물어보니 아무것도 안하고 싶을 때 쓰는 카드라고 하더라구요.^^;;; 
학습과 놀이 두가지 모두 하는데 하루에 평균 30분~1시간정도 걸리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싶을 때가 있다는 것을 알고 너무 놀랐어요.ㅎㅎㅎ 그리고 아들곰돌이의 생각이 좋은 것 같아서 일주일에 한번 사용할 수 있게 했어요. 
“자유시간” 을 선택하면 학습과 놀잇감 두가지 모두 하지 않는 날이 된답니다.

다섯번째, 한번 선택한 놀잇감이나 학습은 다시 선택할 수 없어요.(일주일 단위로 리셋됨)
사진에 보면 같은 내용의 카드가 두개나 세개인 것도 있고 하나인 것도 보이실 거예요. 두개인 것은 한 주에 두 번 할 수 있는 것이고 카드가 하나밖에 없는 것은 한 주에 한번밖에 하지 못하는 것이예요. 매일 같은 것만 선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규칙이예요.ㅎㅎㅎ

아들곰돌이가 하는 학습과 놀잇감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이 계실 것 같아서 간단하게 설명드릴게요.^^

꼬북아내는 만5세(6세)인 아들곰돌이에게 아직 한글을 가르치고 있지 않아요. 한글은 내년에 가르칠 계획이고 올해(2017년)는 숫자만 알려주고 있어요. 숫자 학습의 올해 목표는 적게는 1~20까지, 많게는 1~100까지 수창, 역창, 분산창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예요. 
숫자학습은 숫자선긋기나 숫자스티커로 학습해요. 한번 할 때 10분~20분정도 하는 것 같아요.


컴퓨터 사진의 네덜란드어 학습은 아들곰돌이가 네덜란드에 있을 때 1년 결제한 네덜란드어로 진행되는 학교학습 보조 프로그램이예요. 한국에서 네덜란드어를 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 같아요. 효과는 네덜란드어보다 숫자가 느는 듯해요.^^;;;; 주 3회(월,수,금) 30분씩 해요.

아들곰돌이에게 봄,여름,가을,겨울의 특징을 알려주고 싶어서 가을과 겨울에 관한 색칠+스티커북을 구입했는데 한장만 해서 5~15분정도 걸려요.ㅎㅎ

선긋기는 운필력을 키우려고 한번에 두 장 정도 해요. 3분 정도면 다 하는 것 같아요.^^;;;;

놀잇감은 종이로 만들기(하루 하나 만들기 책이용), 퍼즐(종이퍼즐,구슬퍼즐), 레고, 그리기(색연필, 물감), 생나무공작, 자전거타기, 퀵보드타기 등이 있어요.


꼬북아내는 시중에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많이 해요.^^;;;

시간표를 만들기 전에는 아들곰돌이가 꼬북아내에게 매달리며 "놀아줘~” 라고 이야기할 때가 많았는데 스스로 선택해서 할 수 있는 시간표를 만드니 놀아달라고 하는 시간이 엄청 줄었어요. 그리고 한주 동안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유치원에서는 전문적인 선생님과 함께 더 많은 것을 학습하며 놀잇감도 많겠지만 꼬북아내네의 엄마표유치원도 나름 잘 보내고 있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