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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오랜만에 글 써요~ 초등 1학년의 엄마로 사는 건 너무 피곤하고 고단하네요.ㅠㅠ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아요.
아들이 초등학교 입학한 뒤로 너무 정신없는 날을 보내고 있어서 글을 쓸 여유와 시간이 없더라구요. 
초등학교 입학한지 3개월이 지나고 나니 이제 마음의 여유가 생겼어요. 여전히 시간은 없지만 체력이 좋아져서 글을 쓸 힘이 생겼어요.^^

아들이 입학한 초등학교는 꼬북아내 집에서 빨리 걸어서 20분정도 걸려요. 네이버 지도에서 최단길이 1.2km 라고 나오는데 언덕이 심해서 좀 둘러 가기때문에 1.2km보다 더 걷는 것 같아요.^^;;;
아들은 1.2km 왕복으로 걸으면 하루에 2.4km만 걸으면 되는데 꼬북아내는 아침에 학교에 데려다주고 집에 다시 왔다가 하교시간에 학교로 데리러 갔다가 데리고 오면 하루에 4.8km를 걸었어요.ㅠㅠ 

입학식하고 난 뒤 한주는 교실까지 데려다 줘야해서 (학교 안에 경사로가 없어서 유모차도 없이ㅠㅠ) 
그때 9개월된 둘째를 아기띠를 해서 4.8km를 걸어다니니 처음에는 죽을 것 같았어요.
입학 후 첫 주는 1학년은 학교 급식을 안해서 8시50분까지 등교해서 10시 40분쯤 하교했어요.ㅠㅠ 
등교시키고 집에 와서 힘들어서 널부러져 있으면 또 데리러 가야하는.... 너무너무 힘든 한 주 였어요. 

입학식 전에 아들의 등교문제를 남편과 이야기 했었어요.
꼬북아내네 동네는 태권도학원 다니면 등하교를 해주더라구요. 그래서 태권도를 보내야 할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국 보내지 않고 직접 등하교 시키기로 결정했어요. 
차로 등하교 시켜 줄 수도 있지만 초등학교 있는 동네는 꼬북아내도 아들도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동네라 길을 익혀야 할 필요가 있었어요. 그래서 걸어다녔고 지금은 꼬북아내도 아들도 체력이 많이 좋아져서 차로 등교하는 것보다 시간이 적게 들어요. 길이 좁아서 막히면 오래 걸리거든요.^^;;;

이제 아들이 혼자 다닐 수 있을 만큼 길은 알지만 등하교 길이 차도, 인도가 구분이 안되는 길이라서 위험한 것 같아요.
자세한 일은 모르지만 예전에 사고가 있었다며 학교 선생님들도 학교 아래 길 건너까지 아이들을 데려다 주는데 내려가는 길에 있는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학원까지 데려다 주고 학원차 타고 가는 아이들은 교문 밖에 있는 학원차량까지 데려다 줘요.
학원차를 타고 등하교하지 않는 아이들은 부모님들이 교문까지 데리러오구요. 
1학년만 그렇지 않고 가끔 몇몇 고학년 선생님도 교문밖까지 나와서 아래 큰길까지 내려 가시더라구요. 땡볕에 매일 나오시는 선생님들이 대단한 것 같아요.^^ 그리고 하교시간에 선생님들이 왔다 갔다 하시니 언덕 위에 있는 초등학교라 내리막 경사가 심한데 뛰어 다니지 못하도록 주의도 주고 찻길도 건너 주시니 안심이 되더라구요.

작년엔 유치원 다니지 않고 집에 자유롭게 있었는데 올해 초등학교 입학한 아들의 스케줄을 따라 다니느라 좀 버겁고 이렇게까지 해야할까? 라는 고민으로 요즘 살고 있어요.ㅎㅎㅎ 

태권도를 보내면 학교 등하교를 시켜줘서 편한데….
학교 등하교도 직접 걸어서 다니고….
운동도 굳이 차량운행도 되지 않는 곳에 보내고 있어요ㅠㅠ

아들이 6살부터 축구클럽과 댄스아카데미에 다니고 있거든요. 
유치원에 다니지 않았기에 6,7세때는 집에서 하루종일 놀다가 축구클럽이나 댄스아카데미에 데려다 줄 때 꼬북아내도 기분전환하고 즐거웠는데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니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어요. 둘째도 생겨서 꼬맹이를 데리고 움직여서 더 힘든것 같아요.ㅠㅠ 
꼬북아내와 곰돌남편은 한번 시작하는건 장기간 해야한다는 생각이 있고 한번 선택하면 잘 바꾸지 않아서 같은 곳에 3년째 보내고 있나봐요.ㅠㅠ 

축구클럽은  "PnC FC” 라고 예전에 소개해 드렸던 곳에 아직 다니고 있어요.ㅎㅎㅎ
아들이 6,7세때는 취미반으로 일주일에 한번만 가면 되서 거리가 멀어도 부담이 적었는데 초등학교 입학한 뒤에 초등 저학년 취미반은 시간과 요일이 맞지 않아서 선수반으로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일주일에 3번 월,수,금요일 수성구에서 상인동까지 다니고 있어요.^^;;
차량운행이 되는데 꼬북아내네는 너무 멀고 죄송해서 감독님께 물어보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꼬북아내가 운전해서 데려다 주고 수업끝날 때까지 둘째랑 있다가 끝나면 차로 데려오고 있어요.
처음 3,4,5월은 너무너무 힘들어서 이건 아니다 싶어서 다 그만두고 싶었어요.ㅠㅠ


화요일, 목요일은 댄스아카데미에 가요.^^;;;
축구보다 가까워서 버스타고 데려다 주고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끝나면 다시 데려 온답니다.ㅎㅎㅎ 

쓰고 보니 다른 분들이 미친 짓이라며 욕할 것 같아요.^^;;; 제가 봐도 미친 짓 같아요.ㅠㅠ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어요.ㅠㅠ
초1이 대부분 하는 태권도나 피아노, 미술을 시키면 편할 텐데 말이죠.ㅠㅠ

엄마표영어로 강의도 하시고 유투버로 유명하신 분이 어떤 분야에 아이의 재능이 없는지 있는지 알아보려면 최소 5년은 시켜 봐야 안다고 해요. 
아들이 축구나 댄스에 재능이 있었으면 해서 시키는 건 아니고 축구는 아마추어에서 즐기며 경기할 수 있는 정도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들이 6살때 댄스 배우고 싶다고 해서 보내고 있어요. 
지금도 재미있어 하며 다니지만 고학년이 되면 아이돌에 미치는 날이 올거라고 생각해요. 그 때 다른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수준이 되어서 또래 아이들에게 휩쓸려 다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중심을 잡고 다른 아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매력적인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답니다.ㅎㅎㅎ

올해는 아들의 등하교와 축구클럽과 댄스의 픽업때문에 힘들어서 “못하겠다” 와 “할 만한데” 라는 두가지 마음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어요. 3개월 넘게 고민하지만 아무것도 달라진 것 없이 계속 똑같은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어요.ㅠㅠ 
아마 이렇게 고민하다 여름방학 하면 “할 만한데~” 하다가 2학기 개학하면 “못하겠다” 라며 다른 대안을 고민하다 다시 겨울방학이 되고 일년이 지나갈 것 같아요.ㅠㅠ

초등학교 입학이 아이에게도 힘들고 엄마에게도 힘든 일년이라고 생각이 되요.
초1 부모님들~ 홧팅이예요.^^

댄스 아카데미에서 한 아들의 영상을 올려봐요.
꼬북아내의 아들은 누굴까요??ㅎㅎㅎ